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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0. 아침 기도회-하루에 일곱 번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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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목실 2023-12-26 11:17

하루에 일곱 번이라도 

누가복음 17:1-4
  1.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실족하게 하는 것이 없을 수는 없으나 그렇게 하게 하는 자에게는 화로다. 그가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를 실족하게 할진대 차라리 연자맷돌이 그 목에 매여 바다에 던져지는 것이 나으리라.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만일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고하고 회개하거든 용서하라. 만일 하루에 일곱 번이라도 네게 죄를 짓고 일곱 번 네게 돌아와 내가 회개하노라 하거든 너는 용서하라 하시더라.
  1. 2018년 여름 서울여대 대학교회 부목사로 사역하고 있던 때 있었던 일이다. 2층 교회 사무실로 한 노숙자가 찾아왔다. 교회 간사님을 통해 들어보니 그분이 하모니카인가를 불어서 번 돈 15만원을 헌금으로 내겠다고 왔다는 거다. 그러면서 그 분이 목사님을 꼭 만나고 싶어했다고 한다.

     
  1. 그런데 그 분이 저에게 독특한 제안을 했다. 스토리가 긴데 축약해서 말하자면 처음에는 3일간 30만원을 빌려주어서 목사로서 기독교의 사랑을 실천해 보일 수 있느냐?” 그렇다면 자신이 3일 후인 돌아오는 일요일에 그 돈을 갖고 교회로 와서 대학교회에 등록을 하고 돈도 갚겠다는 것이다.

  1. 이를 통해 나는 신뢰를 얻고 사람도 얻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게 될 것이라는 등의 말을 했다. 목사로서 그 정도의 사랑을 보여줄 수 있냐고 했다. 제가 흔들리는 것 같으니까 수정 제안까지 했다: 아예 자기가 리어카를 사서 이 생활 청산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가? 리어카 값이 60만원이란다.

 

  1. 이쯤 되니까 의심이 가서 교회 간사님에게 전화를 했다. “헌금이 정말 15만이 맞긴 맞냐” 고? 그랬더니 13만 5000원 정도라고 한다. 뭐 15만원은 아니었지만, 한푼 두 푼 봉투에 담다 보면 그런 착오는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가 제안했다. 제가 그 헌금 가져가는 걸로 하고 45만원을 드려서 60을 만들어 드리기로 했다.

그날 마침 저는 우리집 강아지가 설사가 심해 병원에 데려가려던 참이었다. 일전에 파보 바이러스에 걸렸서 100만원이 들었다. 그런 개가 또 아프다고 하니, 이번에도 100은 아니더라도 꽤 많이 들 걸 각오하고 있던 때였는데 그 노숙자를 그날 만난 거다. 

순간 그 사람을 믿기도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개보다는 사람이 먼저 아니겠는가?’ 생각했기에 45만원을 그렇게 그 분에게도 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우리 집 개는 2만원에 치료가 되었다.

  1. 그렇다면 그 분은 어떻게 되었을까? 주일에 그 분이 왔을까?  그러나 그 분은 그 주일에 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 다음 주에도 오지 않았다. 수년이 지난 지금도 교회에 출석했다는 소식은 없다.

 

  1. 이런 걸 전문용어로 뭐라 그러는 지 아시죠? “사기” 이런 나를 뭐라 부르냐면 “호구.” 저는 무려 45만원 뜯긴 거지요. 저는 바보짓을 한 거지요. 그런데 그렇게 당하고도 한동안 혹시 그 사람이 오지 않을까 기다렸다.

  1. 그런데 혹시 하나님도 우리를 향해 이런 마음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2.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 얼마나 많은 요구를 했을까? 하나님이 얼마나 우리에게 베풀기만 하고 있을까? 이번 한 번만 도와주면 하나님 잘 믿을 게요. 그런데 막상 그 일이 해결되면 “쌩.” 하나님은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사기를 당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봤다.

 

  1. 그런데 신이신 하나님은 알고도 속아 주신다. 또 속아 주시고 또 속아 주신다. 하나님은 여태껏 나를 몇 번 용서하셨을까? 하나님은 지금도 아마 하루에 일곱번이라도 나를 용서하시고 계실 것이라고 본다.

오늘 읽은 성경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그가 너에게 하루 일곱 번이나 잘못을 저지른다 해도 그 때마다 너에게 와서 잘못했다고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1. 그럼 우리도 이 말씀처럼 실천하면서 살까? 제가 그 노숙자가 또 와서 잘못했다고 그러면서 10만원을 빌려달라고 하면 또 빌려줄까? 아니다. 돈 갚으라고 하지 않을까?

 

  1. 스티븐 체리라는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 교수신부이자 심리학자는 그의 책 [용서라는 고통]에서 이렇게 말한다:  “신과 똑같은 방식으로 너희도 용서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뜻이다. 그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 구절들이 전달하려는 진짜 메시지는 이것이다.  “신께 용서를 구하는 과정의 핵심적 일부로서 너희도 용서하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1. 우리는 하나님께 늘 용서받으면서 산다. 그걸 동의하시는가?  그렇다면 우리가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는 과정의 일부에서라도 즉, 그것이 고맙게 느낀다면 우리도 용서하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1. 물론 용서의 깊은 의미를 간과할 수는 없다. 하버드 의대 조지 베일런트 교수는 용서와 구분되어야 할 것 몇 가지를 말했는데 2가지만 소개하면 이렇다: 1. 용서가 범죄에 대한 관용을 의미하지 않는다. 2. 용서는 가해자를 너그러이 봐주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만 용서는 가해자의 행동과 우리의 아픔이 미래에 개선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

 

  1.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수 없는 용서를 받아왔다. 누가 신 앞에 옳다고 말할 사람이 있겠는가? 그 은혜가 크다는 걸 안다면 비록 하나님처럼 실천은 못하지만 용서의 자세와 마음가짐을 더욱 키워 나가는 것이 올바른 삶의 방향이 아닐까 한다.

 

  1. 특별히 이스라엘과 하마스 세력 간의 전쟁이 팔레스타인지역에서 발생했다. 복잡한 상황이겠지만 평화와 화해 용서로 빠른 시일 내에 전쟁이 마무리되길 기도한다.

 

  1. 하루에 7번은 택도 없지만, 평생에 7번은 징 하게 용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적어도 평생에 7번 정도는 “징하게” 용서하는 삶을 살길 축원한다. a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