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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9.20. 교수,직원 선교회 연합예배-어쩌다 주님과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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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목실 2023-12-21 16:14

어쩌다 주님과 동행

마가복음 15:21-24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를 끌고 골고다라 하는 곳(번역하면 해골의 곳)에 이르러  몰약을 탄 포도주를 주었으나 예수께서 받지 아니하시니라.   십자가에 못 박고 그 옷을 나눌새 누가 어느 것을 가질까 하여 제비를 뽑더라.

  1. 저는 포항에서 태어나서 자라다가 부모님 직장을 따라 중2 때 서울로 전학을 갔다. 전학 가서 만난 서울, 학교도 낯설고 분위기도 낯설었다.그렇게 서울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하교하는 길에 저 멀리서 같은 반 반장을 발견했다. 친구도 없는데 반장이 보이니 기쁜 마음에 그에게 다가갔다.

  2. 그런데 가서 보니까 소위 좀 거친 몇몇의 선배가 그 반장에게 돈을 좀 뜯어내려는 그런 상황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자진해서 “호랑이 굴”로 들어간 셈이었다. 그런데 반장은 나로 인해 용기가 생겼나 보다.

  3. 마침 지나가는 아주머니를 보고 아는 척을 했고 그 아주머니는 눈치를 채고는 집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그때만해도 돈을 뜯는 거친 선배라고 해도 순진한 때라 그 형들도 순순히 물러섰다.

  4. 그 다음 날인가 반장이 나한테 물었다: “어제 내가 어떤 상황인지 알고도 도와주러 온 거냐?” 저는 그 말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포항 촌놈이 얼떨결에 서울 반장을 도와준 셈이 되었고, 나는 어쩌다가 멋진 의인 같은 존재가 된 사건이었다.

 

  1. 오늘 성경에 보면 얼떨결에 어쩌다가 예수님을 만나서 그 당사자만이 아니라 온 가족의 인생이 바뀐 사건이 나온다.

 

  1. 구레네에서 온 시몬이라는 사람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짊어지고 간 이야기다. 예수님이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 처형을 받기 위해 십자가를 지고 길을 나섰다. 그 십자가는 사람이 매어 달려야 했기에 대략 30-40kg 정도의 무게가 나갔다.

 

  1. 전날밤 겟세마네 동산에서 깊이 기도하신 후, 새벽까지 빌라도 앞에서 재판을 받으셨던 예수님. 게다가 채찍질에 심신이 거의 망가질 때로 망가진 상태였던 예수님에게 그 십자가는 너무나 힘겨웠을 것이다.

 

  1. 참고로 예수님이 빌라도 법정에서 골고다 언덕까지 십자가를 지기 위해 걸어간 곳을 “비아 돌로로사” 라고 하는데 대략 800m 정도된다고 한다.  그 800m 길의 1/3 정도를 가던 중에 이 구레네 사람 시몬을 만난 것이다.

  1. 구레네는 지금의 아프리카 북부 리비아 트리폴리라는 도시에 해당한다. 그러니까 시몬은 아프리카에 사는 사람인데 유월절 절기를 맞아 예루살렘에 왔던 것이다.  그런데 호기심에 예수님 구경하려고 길에 나섰다가 로마 병사의 눈에 띄어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짊어지게 된 것이다.

 

  1. 가면서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재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을 것이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혹시 이러다가 나까지 같이 십자가에 처형당하는 것 아닌가?” 하는 마음도 들 수 있었다고 평하는 학자도 있다.

 

  1. 그러나 예수님은 아무리 힘이 빠져도 신이셨고 그와의 만남은 변화의 시작이었다고 할 수 있다. 빌립보서 1장 6절 말씀: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이 말씀처럼 구레네 시몬 안에 시작된 착한 일은 열매를 맺게 되었다.

 

  1. 그 근거가 되는 말씀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바로 로마서 16장 13절 말씀이다. 바울 선생이 같이 수고한 동역자에게 안부를 묻는 내용인데 거기에 뭐라 써 있냐면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라고 되어 있다.

  2. 오늘 본문에서 구레네 사람 시몬을 뭐라고 소개하고 있냐면 바로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라고 소개한다. 이 루포가 바로 로마서의 루포이고, 바울이 “내 어머니”라고 부르는 그 어머니가 바로 구레네 시몬의 아내인 것이다.

 

  1. 이 얼마나 놀라운 축복인가? 바울이 어머니라 부를 정도의 귀한 여인이 되었다는 말이고 시몬의 아들 루포는 바울의 동역자가 될 만큼 귀한 주님의 사역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1. 혹시 얼떨결에 오늘 이 자리에 나온 분 있는지요? 팀장이 나오라고 해서 어쩌다가 나온 분이 있는지요? 우리 학교에 와서 어쩌다가 기독교를 알고 신앙생활을 하신 분도 계신가요?

 

  1. 그 어쩌다 만난 만남은 구레네 시몬의 만남이 되리라 믿는다.  루포와 알렉산더와 같은 자식에 대한 축복은 내가 속한 공동체, 내가 만나는 사람에 대한 축복으로도 일반화시켜 확장시켜 생각해 볼 수 있다.

 

  1. 우리가 얼떨결에 한 신앙의 행동과 손짓, 말 하나가 우리 학생, 부서, 가족에게 힘이 되고, 생명이 되고 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매일 신앙적으로 살고 언제나 선행을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때가 솔직히 많다.

 

  1. 그러나 “어쩌다가”라도 “얼떨결”에라도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선한 말과 행동을 할 때 거기에서라도 생명이 살아난다는 생각을 하면 좋겠다.  여러분이 어쩌다 예수를 믿게 된 거처럼, 여러분의 어쩌다 나누는 헌신과 봉사과 나눔마저도 전혀 의미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오늘도 우리의 부족한 모습이지만 사용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우리가 처한 곳에서 “간간히”라도 선행을 하는 것을 포기하지 마시라. 그것이 생명의 씨앗이 되고 힘이 될 수 있다.

 

  1. 사탄은 “꾸준히 하지 못할 바에야 시작도 하지 말라”고 우리의 힘을 뺄 수 있다.  아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는 주님은 어쩌다라도 하는 선행을 훨씬 귀하게 본다는 것을 잊지 말자. 그러면서 빈도가 늘어나는 거다.

 

  1. 내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예수님을 믿고 더욱 굳세게 걸어가길 축복한다. a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