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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순례대행진 제10회 대학생 국토 순례를 돌아보여...4소대 김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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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자 2010-07-14 16:11

2010년 제 10회 대학생 국토 순례를 돌아보며...

- 4소대 김 윤 자

 

내 나이 50대에 대학이란 곳에 문을 두드렸고, 2학년이 되기까지 정말 많은 경험과 행복 속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던 나에게 친구가 멋진 기념이 될 거라고 같이 가자고 한 대학생 국토순례!

건강에는 자신이 있는 나였지만 막상 대학을 들어오고 나선 꾸준히 해 오던 운동도 잠시 쉰 터라 6박 7일을 꼬박 걸어야 한다는 사실이 조금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었고, 가족들도 혹시나 내가 다칠까 국토순례를 만류했었다.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나왔을까? 왠지 다시 오지 않을 대학생활에 큰 기념적인 일을 남기고 싶었을까? 아님 나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었을까? 덜컥 지원하여 몇 차례 오디션을 거쳐서 4소대에 발탁!

 

나의 친구들과 후배님들 모두 위풍당당하게 6박 7일 간의 긴 여정을 출발하게 되었다.

첫째 날, 총 182km 중 왜관전적비를 지나 숙소까지 34km정도 되는 거리를 걷는데, 여름 햇빛이 너무 강렬하여 아스팔트 열기와 합쳐진 내 체온이 70~80도는 되는 것 같았다. 통째로 구이가 될 것 같은 느낌... 이 날 먹었던 쮸쮸바는 생애 최고의 맛이었다.

그래서인지 모두들 발에 물집이 생기고, 통증을 호소하는 대원들이 생겼다. 같은 동료대원으로서 맘이 아팠지만 모두 젊어서인지 저녁엔 툴툴 털고 씩씩한 모습들을 보여주었고, 텐트 속에서는 세대를 넘어 서로의 우정을 확인을 넘어 더욱더 커져만 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왜관과 다부 전적지를 지날 때 마다 해주신 설명을 들으면서 지금 세대들은 전쟁을 알지 못하지만 전쟁의 전후세대인 나는 다시 한 번 전쟁의 아픔을 생각하고 느끼며 우리 후손에게는 전쟁이 없는 평화만을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포항의 학도군 전적비에서 메시지를 적어 풍선에 매달아 올리고, 영상물을 관람하면서 어린 학생들이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희생한 숭고한 그 정신을 감사하며 깊이 마음속에 담아보기도 했다.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도 있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 그들에 비하면 오늘 우리의 6박 7일의 힘들고 어려움은 아무것도 아니거늘....

 

마지막 날, 구룡포로 입성!

마지막 날이어서 인지 그 어느 날 보다 더 긴 여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걷고 걷고 또 걸어서 도착할 쯤 저기 멀리 고지가 보일 때 쯤 우리 모두는 그동안의 모든 고통과 아픔을 다 잊어버리고 흥분과 감격으로 온 몸이 젖어있었다. 대원들 모두 한자리에서 모자를 하늘로 날릴 때는 같이 하늘을 나르는 기분이었다.

6박 7일 동안 같이 지내면서 큰 힘이 되어준 곽병진 소대장을 비롯한 우리 4소대 대원들을 영원히 잊지 못할 거야. 홍재분 언니, 친구 김귀자, 강창순 너무 고맙고요....팀장님을 비롯해 매일 밤늦도록 우리들을 치료해주신 분 그리고 국토순례완주를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려요. 만학도에게도 국토순례의 기회를 허락해 주신 총장님께도 감사인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