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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순례대행진 국토순례대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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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서은 2013-07-17 17:51

이번 여름에 제일 값진 경험을 꼽으라 하면 망설임 없이 국토순례를 참가한 것 이라고 말할 수 있다. 첫날 발대식을 마치고 완주하자는 파이팅을 하고 첫발걸음을 내딛었다.

왜관까지의 길이 왜 그렇게 멀고 힘든지 막 화가나고 짜증이났다. 이 더운날씨에 난 뭐하고있나 집에가고싶다 이런 생각들이 자꾸들었다. 첫날은 왜관의 어느 초등학교 복도에서 취침하게 되었다. 샤워를 할려고 기다리는데 샤워를 10분만에 끝마쳐야 된다고 한다. 사람이 12명에 샤워장은 샤워장이라고 못할만큼 열악했다. 너무 허둥지둥했고 뭘해야될지몰라 제대로 씻지도 못했다. 너무 서럽고 힘들어서 눈물이 났다. 우리 6소대는 복도 끝쪽에 자리를 잡게되었는데 사람이 많아 너무 습하고 맨끝쪽만 전기가 들어오지않아 캄캄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6소대 침낭이 사라졌다고 해서 딱딱한 맨 땅에서 불편하게 잘수밖에없었다. 다음날 온몸이 뻐근하고 피곤한상태에서 모든준비를 마치고 두번째 행진을 했다. 셋째날엔 비가 엄청많이 내렸다. 신발과 옷이 모두 축축해져 찝찝했다. 빨리 숙영지에 가서 씻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제일 힘들었던 5일째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내리쬐는 햇빛에 쓰러질뻔했다. 차타고싶다는 생각이 정말정말 간절했지만 꾹 참고 걸었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이 점점 줄어갔다. 포항에 들어왔을 때 6소대는 10명정도 밖에 남지않았는데 그중에 내가 있었다는게 자랑스러웠다. 조금만더가면쉬겠지 조금만 더가면 쉬겠지 하는 생각으로 걸었다. 교관님들이 제일 힘들다고 말씀하셨는데 진짜로 죽을뻔했다. 걸으면 걸을수록 아무생각이 없어지고 주변말이 안들렸다. 그렇게 미친듯 걷고 청룡회관에 도착했다.

수고했다고 반겨주는 언니들과 친구들 얼굴을 보니까 눈물이 났다. 완주했다는 뿌듯함과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5일째 되는 밤에 편안하게 목욕도 하고 시원한 숙소에서 잠도 자고 최고였다 마지막날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들떠있었다. 그렇게 들뜬것도 잠시 덥고 힘든길에 또 묵묵히 걸었다. 걷고 걷고 걷는데 어디서 노래소리가 들렸다. 완주를 축하하는 노래와 가족들이 와서 축하해 주고 있었다. 벅찬가슴에 엄마 얼굴을 보니 눈물이 났다.

그렇게 완주를 하고 그날 밤은 치맥파티와 롤링페이퍼도 하고 이때까지 걸으면서 찍은 사진들도 봤다.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는데 뭔가 아쉽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했다.

195km나 되는 길을 내가 걸었다니 뿌듯했다. 이제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국토때를 생각하면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자주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