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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순례대행진 국토순례 체험수기(3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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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아 2013-07-19 15:13

국토순례 체험수기(3소대)
국토순례 체험수기(3소대)
국토순례 체험수기(3소대)

교내 방송국 국원으로서 참여하게 된 나의 첫 번째 국토순례의 시작은 걱정으로 가득했다. 6박 7일간 집을 떠나 너무나도 막연하게 느껴지는 195km를 과연 내가 완주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부터 처음 보는 소대원들과 친해 질 수 있을까 하는 복잡한 마음으로 인해 출발 전 날 밤잠을 설치게 되었다.

 

새벽 일찍 일어나 무거운 가방을 메고 무거운 마음과 무거운 발걸음으로 방송국에 도착하여 카메라와 테이프 등을 챙겨 쉐턱관으로 향했다. 막상 발대식을 마치고나니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겨 왜관을 향한 힘찬 첫 걸음을 내딛었다. 하지만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너무 힘이 들었고 물도 금새 다 마셔버려 목이 너무 말랐다. 억지로 걸어오면서 보이는 표지판들을 보며 차를 타고 오면 몇 분 만에 올 수 있을 거린데 난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는데 설아국장님께서 내 손목에 묶여있던 호국수건을 앞에서 잡고 끌어주신 덕분에 무사히 숙영지인 석적초등학교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걷는 것 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초등학교 수돗가에서 찬물로 10분 만에 샤워를 해야 한다는 것 이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했다. 물이 너무 차가웠다. 나는 득음과 함께 감기에 걸리게 되었다.

 

학교 복도에 침낭을 깔고 누워 취침준비를 했다. 피곤해서 누우면 바로 잠이 들 줄 알았는데 너무 불편하고 더워서 잠이 오지 않았다. 뜬눈으로 밤을 새며 아직 하루밖에 지나지 않은 것에 대해 슬퍼하고 있었는데 새벽에 갑자기 엄청난 비와함께 천둥번개가 쳤다. 아침까지 비가 오면 어쩌지 했는데 역시 비가 오고 있었다. 비에 젖은 밥을 먹고 우비를 착용했다. 촬영을 위해 카메라에 비닐봉지를 씌우고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뛰어 다녔다. 다들 힘이 들 텐데도 카메라를 보면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주고 오히려 나에게 수고한다며 힘내라고 파이팅을 외쳐주었다. 덕분에 정말 힘이 나서 더 열심히 촬영을 하였다. 숙영지에 도착 한 후 텐트를 치고 밤에는 간단한 레크레이션과 함께 소대원들과 모여 치킨을 먹었다. 소대원들과 아직까진 얼굴도 이름도 잘 모르는 상태였는데 이 날 치킨을 먹으면서 말도 트고 한층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좋았다.

 

우리 3소대는 셋째 날 봉사소대가 되어 다른 소대보다 30분 일찍 일어났다. 덕분에 준비도 빨리하고 텐트도 빨리 정리해서 차상민 교관님이 폭풍칭찬을 해 주셨다. 밥도 일등으로 먹었다. 기분 좋게 출발을 했는데 감기 때문에 열이 나고 발목을 다쳐서 인지 걷는 것도 너무 힘이 들었다. 그래도 막상 카메라를 들면 책임감 때문에 아픈 것도 잊고 열심히 뛰게 되었다. 숙영지에서는 텐트를 쳤는데 나는 몇 번이나 계속 우리 텐트를 못 찾아서 다른 소대 텐트에 들어갔다 나오고 했다. 결국 내가 ‘3소대여자텐트!!!!!!’ 하면 우리 소대원들이 ‘여기!!’하고 가르쳐주고 했다. 미아가 될 뻔 했다. 저녁에 소대원들과 텐트 안에서 사이좋게 피자도 나눠 먹고 기분 좋게 잠이 들었다. 그런데 취침한지 한 시간 후 비가 갑자기 너무 많이 오는 바람에 텐트가 무너질 것 같았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초등학교 안으로 들어가 복도에서 자게 되었다. 전날 잠을 못 자서 인지 한 번도 깨지 않고 푹 자게 되었다.

 

넷째 날 아침도 정말 많은 비가 내렸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우비를 착용해도 옷이 다 젖고 열이 나서 인지 온몸이 벌벌 떨렸다. 아침에 약 먹는 것을 깜빡해서 코가 계속 막혀 숨을 쉬는 것도 힘이 들었다. 발목도 더 심하게 아파왔다. 그래서 또 차를 타게 되었는데 차안에 히터를 틀어도 추운 건 여전했다. 너무 힘들어서 바로 숙영지로 가게 되었다. 짐차에서 짐 옮기는 것을 도와 드린 후 설아국장님이랑 같이 쉬다가 방송실을 발견했다. 우리방송국 장비보다 훠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얼씬 좋은 장비들이 가득했다. 아픈 것도 잊고 초등학교방송실을 보며 감탄하고 있었는데 유강교관님이 칠판에 아이들이 우리를 응원하는 글을 써놓았다고 하셨다. 동열교관님이랑 국장님이랑 같이 칠판을 보기 위해 교실로 들어갔다. 정말 삐뚤빼뚤한 글씨로 우리를 응원하는 글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준 아이들의 마음이 정말 예쁘고 고마웠다. 저녁시간이 되자 소대원들이 도착했다. 배식을 도와주고 씻고 취침 준비를 했다. 이날은 우리학교 교수님들이 찾아오셔서 간식도 주시고 넓은 교실에서 시원하게 에어컨을 틀고 편안하게 잘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에어컨 밑에서 자서 그런지 감기가 더 심해져 있었다. 안 넘어 가는 밥을 억지로 먹고 국립영천호국원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엄청난 오르막길이 펼쳐져 있었다. 묵념을 하고 내려오는 길에 발목 다친 곳을 또 삐끗하여 너무 아팠다. 그래도 오늘은 차를 안타고 끝까지 걷고 싶었다. 휴경지 까지 걷는데 햇볕이 너무 쨍쨍하고 발목도 아프고 이번엔 무릎까지 아팠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흘렀다. 휴경지에 도착하여 파스를 열심히 뿌리고 지연이가 발에 붕대를 감아 주었다. 다들 차를 타라고 했지만 좀 더 걸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맨 뒤에서 수연국장님과 손을 잡고 열심히 걸었다. 휴경지에서 점심 먹는 곳은 너무나도 멀었다. 날씨도 너무 더워서 숨이 차고 어지러웠다. 그래도 중식지 까지는 걸어가고 싶어 정말 열심히 걸었다.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중식지에 도착하였는데 밥도 제대로 넘어가지 않았고 이젠 도저히 걸을 수 없을 거 같아 차를 타고 숙영지인 청룡회관으로 가게 되었다. 중식지에서 청룡회관까지는 차로도 엄청 먼 거리였다. 지나오면서 소대원들이 휴경지에서 쉬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다. 숙영지에 도착 하니 나 말고도 많은 소대원 들이 차를 타고 와 있었다. 숙영지 소대원들과 함께 짐정리를 도와주고 나서 엄마랑 통화도 하고 무릎과 발목에 파스를 뿌리고 붕대도 새로 감으며 열심히 오고 있을 소대원들을 기다렸다. 한참이 지나 어두워 질 때 쯤 모든 소대원들이 다 도착 했다. 제일 멀고 덥고 힘든 날 이었을 텐데도 열심히 걸어온 소대원들을 보니 마음이 찡했다. 이 날은 우리 언론3사끼리 방을 같이 썼는데 우리끼리 놀러온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목욕탕도 쓸 수 있어 정말 좋았다.

 

드디어 기다리던 마지막 날 이 되었다. 푹 잘 자서 그런지 기분도 좋고 컨디션도 좋았다. 중간에 비가 와서 촬영을 하는데 쫌 힘이 들었지만 다리도 덜 아프고 해서 웃으면서 걸을 수 있었다. 그래도 빨리 걷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아서 맨 뒤에서 지언이언니와 같이 손잡고 서로서로 의지하며 열심히 걸었다. 언니는 나보다 더 다리가 많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열심히 걸으셨다. 거의 다 도착했을 때 노랫소리가 들렸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래도 안 울려고 했는데 멀리서 엄마가 보였다. 갑자기 눈물이 났다. 그리고 우리 과 교수님들께서도 바빠서 못 오신다고 해 놓고 우리를 보시러 먼 길을 와 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도착 후 우리 소대원들과 수고했다며 서로서로 격려해주고 안아 주었다. 창현교관님도 울고 계셨다. ‘쌤 울지마요~~’ 해놓고는 내가 더 울고 있었다. 6일 동안 우리보다 더 고생 하셨을 교관님들께 너무 감사했다. 밤에는 강당에 모여 6일 동안 우리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도 보고 차상민 교관님께서 우리 언론식구들 수고했다며 무대에서 우리 소개도 해 주셨다. 그리고 나서 소대끼리 모여 치맥 파티도 하고 롤링페이퍼도 돌렸다. 정말 뜻 깊게 하루를 마무리 한 것 같아 기분이 뿌듯했다.

 

그 어느 때 보다 편하게 잠을 잘 잔 후 짐을 챙기고 버스로 향했다. 이제 더 이상 흰 선을 밟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으로는 섭섭했다. 소대원들과 마지막 단체 사진을 찍고 버스를 탔다. 한 시간 반 정도 만에 우리학교에 도착했다. 6일 동안 힘들게 고생했는데 너무 허무했다. 그래도 20살 때 남들이 못 해볼 소중한 경험과 추억을 만든 것 같아 뿌듯했다. 이번 경험을 통해 힘들 때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고 625참전 용사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나를 좀 더 성장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