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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순례대행진 짧고도 긴 시간이었던 잊지 못할 국토순례...

조회 7,179

웹마스터 2004-10-27 12:46

국토순례를 마치고 온지 삼일이 지난 지금....
아직도 내 머릿속에는 그때의 일들이 생생하기만 하다...
국토순례를 가기 전 5일날 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았던 나는 그 날 밤 자기 전부터 잠을 설치고 당일학교에 도착하기 전까지도 실감을 할 수가 없었다.
과연 내가 이것을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 설레임 떨림 그리고 불안감들이 한꺼번에 밀려왔기 때문이다..
학교정문을 지나고 계대를 지나고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아무생각이 없어지는 것 같았다.
내가 왜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머릿속이 한동안 멍해지기만 했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거 포기하지말고 끝까지 해보자는 생각에 열심히 걷기만 했다.
걸으면 걸을수록 온몸이 땀으로 젖고 힘도 빠지고 배도 고프고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도 첫째날은 무사히 숙영지에 도착했다.
앞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곳은 멀기만 했지만...이까지 온 것에도 신기하기만 했다..
그 날 저녁에는 덥고 잠도 오지도 않고 모기에 시달리고...ㅠㅠ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둘째날을 맞이했다.
둘째날에는 아침부터 비가 와서 비옷을 입고 출발하게 되었다..그리고 행군하는 거리가 제일 길다고 했다...덥지도 않고 비도 오니 별로 힘들지 않겠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잘 걸었는데...정말 장난이 아니었다...다리랑 발이 장난 아니게 아팠는데 신발까지 물에 젖어 무거우니...미칠 지경이었다...
그때는 정말 스타렉스 타고 싶었다..교관님이 힘내라고 말해주시고 처장님께서도 부축해주시고 5소대원들도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당겨주고 지금생각하면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다..하지만 그때는 정말 힘들고 짜증나고 해서...혼자 울면서 걸었다는...;;;
다행히 둘째날도 울면서 완주했다..
셋째날,넷째날...무사히 아무 탈 없이 잘 넘겼다. 휴식시간에 시원한 물이랑 아이스크림 먹을 때 좋아서 난리였던 것도 생각나고 샤워시간 모자라서 빨리 한다고 난리 떨었던 것도  포크댄스 하면서 힘든 것 다 잊고 열심히 한 것도 기억난다. 아..그리고 안타까웠던 것...내 다리..ㅠㅠ 햇빛 너무 많이 받아서..다리에 화상도 입었지..정말 잊지 못할 것이다..
다섯째날은 힘들더라도 참고 열심히 걷기로 다짐했다. 하루하루 걸으면서 다른 사람을 떠나 나 자신한테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꼭 그렇게 하고싶었다. 하루하루 걸을 때마다 고지가 눈앞에 보였다...이제는 하루 남았다는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구호도 열심히 외치면서 걸었다. 잠 오는 것도 이겨내고..^^;; 그런데 또 내 다리가 말을 안 들었다. 화상은 더 심해지고 발목도 붓고....발바닥도 아푸고.. 하지만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기에 절뚝거리면서 도움 받으면서 고성까지 완주했다.
온몸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라인댄스 시간에는 몸 아픈지 모르고 신나게 뛴 생각이 난다...그리고 처음이라면 처음으로 5소대가 한번만에 통과하고^^정말 그 기쁨 말로 표현 못할걸??
여섯째날..드디어 마지막날이었다.
예전과 다름없이 음악소리에 눈을 떴다. 온몸이 뻐근하기도 했지만 하루만 더 참으면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 굳게 먹고 출발했다. 이상하게 출발할 때부터 잠이 와서 죽는 줄 알았다..이차 여차 잠을 깨고 걷는데 얼마 못 가서 다리가 아프고 발목도 많이 부었다.
쉬고 출발하면 발목은 더 부어 오고 걷기조차 힘이 들었다. 점심시간에는 앉아있는데 자꾸만 눈물이 났다. 나도 잘하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주니까 이런 내 자신이 싫기도 했고..
이날에도 스타렉스 타고싶은 마음 굴뚝같았지만...
내 자신을 위해서 참고 또 참았다.
조금만 더 참으면 고지가 눈앞에 보일 거라는 생각에 걷기만 반복했다.
걷다보니 어느덧 우리는 통영에 접어들어 바다를 볼 수 있었고 그 덕에 다시 힘을 얻어서 열심히 걸었다. 통영대교 지나면서 힘찬 구호 목이 터져라 외치면서 건넜다. 그때 그 기분도 가슴한쪽이 뭉클했다. 숙영지에 거의 도착할 때쯤 입구를 들어섰을 때의 기분...아직도 생생하다...짜릿함이랄까...무엇인가 풀리는 기분도 들었고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구호를 외치는데도 눈물이 나는걸 참고 끝까지 올라갔다...그리고는 멈춰섰다...
‘내가 해냈다...나는 나를 이겼다...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소대원들과 마주보며 너무 기쁜 나머지 울고 웃고 끝까지 함께 했다..
정말이지 안 해본 사람들은 그 기분을 모를 것이다.
이런 기분 다시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의 가슴에 오래도록 영원히 기억되고 추억하게 될 것이다.
정말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함께 해주신 국토순례소대원들에게 감사 드리고 도와주시고 지켜봐 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 드린다..

**5소대 허민 교관님~^^그리고 5소대원들~ 잘 지내고 계시나요???
 며칠이 지났다고 벌써 모두가 그립고 보고 싶네요..
 정말 끝난게 아니라 앞으로도 쭈욱~만남을 지속했으면 좋겠어요^^
 저만 그런 생각 가지고 있는 것 아니죠??
 아무쪼록 모두 건강 하시구요 다음에 만날 때까지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