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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순례대행진 나에게로 떠난 여행<국토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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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마스터 2004-10-27 12:43

우리가 지금까지 걸어 왔던 그 길 들을 회상하며 나는 국토순례를 하며 느낀점은 적어보려한다.
지금와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소중한 기억으로 다가오는 여행이였다.
나에게 국도순례는 일생일대 최고의 순간들 중 하나였고,내 두발로 걸었다는 그 길이 나는
너무나 가슴 벅차고 믿기지않을 정도다.
돌아오던날 차를타고 우리가 걸어왔던 길들을 보며 나는 속으로 눈물을 흘릴수밖에 없었다.
내 발자국들이 저기 저곳에 영원히 새겨져있을 것이라는 생각을하며 나는 속으로 너무나
뿌듯함을 느꼈다.
퉁퉁부은 다리를 주무르며 신발끈을 풀고,서로를 의지하며 기대어 쉬던곳.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조금씩 나누어 마셨던 물 한목음. 아이스크림하나에 서로웃던 모습들.지친 동료를위해 작은 힘이라도되기위해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소대원들과 소대장님 그리고 교관님들.자신도 목이 탔지만 목말라하는 동료들을 위해 가지고있던 물을 조금의 망설임없이 나누어 주던 소대원들. 오르막길을 걸을때 서로를 이끌어주고 당겨주었던 손수건,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잡아주기위해 내미는 작은손과 어깨를 도닥여주는 그 손짓.. 그렇게 치친 서로를위로하며 걷고 걸으면서 나는 무엇을 느끼고 경험했는지 내 기억들을 하나하나 꺼내보려한다..
 첫째날은 작열 하는 태양 아래 생각 없이 걷고 걸었다. 출발 하기 전 많은 생각들도 하고
많은것을 보고 느끼고 가겠다는 다짐으로 여행을 시작했지만 이미 벌써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고. 땀 으로 몸이 젖어 있었다.다리가 아파오고 지쳐갔다 .그렇게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도착한 숙소는 한초등학교였다.이제 좀 씻겠구나하는 생각도 잠시.남자소대원들과 문선생님은 천막하나를 뚝딱 만들고선 소대별로 들어가서 샤워를 하라고하셨다. 오마이갓. 이렇수가.그렇게 땀을
많이 흘렸으니 안씻을수도 없고. 일단 들어가서보니 그럴듯했다하지만 그것도 잠시 물이
나와야 씻을것이아닌가. 한번에 여러명이 씻다보니 호수에선 물이조르륵 조르륵 나오는것이
아닌가 이렇게 해선 도저히 씻을수가없었다 . 찝찝하게 샤워를 끝내고 이젠 편안히 자겠구나
생각했지만 그생각도 잘못된생각이였다.500마리쯤되는 모기가우리들을 뜯어먹기 시작했다 .
이건 정말이지 최악이였고 나는 도저히 잘수가없었다.다리 와 손 허리 엉덩이 얼굴은 기본이고 우린 그날저녁 모기들과 한바탕 전쟁을 해야만 했다.
그렇게 지친몸을 이끌고 2째날 행군은 계속되었다. 아침부터 오기시작한 비는 그날 하루종일
내렸고 우리를 더욱 지치게했다. 신발은 빗물로인해 흠뻑젖어 발걸음은 무거웠고 6박7일 중
가장긴 여정을 우린 그렇게 비를 맞으며 걸어야 했다. 발꿈치는 신발에 부딪쳐 까져 있었고
몸은 떨리기시작했다. 하지만 대지는 너무나 깨끗하게 씻겨져있었고, 나무과 꽃들. 풀내음을
맡으며 힘들었지만 유쾌한 행군을 할 수 있었다.
3째날엔 어제 밤 부터 아프기 시작한 무릎이 말썽이였다.피로골절로 인해 오른쪽 무릎을
움직일때마다 통증이 있어서 걷지못하고 차에 오를수밖에 없었는데 그때 만난 언니 한명이
있었다. 두쪽발에 물집이 크게 잡혀 고름이 나오고 쓰라려서 걷지못한다던 그언니는 발이
조금이라도 나아서 어서 빨리 행군 행렬에 끼여 완주하고 싶다고 했다.결국 그 언니는 그 다음 다음날부턴 행군에 합류해 밝게웃으며 거뜬히 완주에 성공했다. 4째날은 무리없이 그날의
도착지까지 완주 할 수 있었다 .왜냐면 여행중 가장 짧은 코스였고 다행히 날씨도 화창하게 좋았기 때문이다. 5째날은 너무나 지루한 길을 걸어야만 했다. 우리옆으론 차들이 쌩쌩 지나가기 바빴고 옆으론 시멘트로 되어있는 벽뿐이였다. 볼 것 이라곤 간간히 나오는 나무들과 듬성듬성 있는 집에서 들려오는 개 들의 짖는소리, 일렬로 서서 걸어야만 했기때문데 동료들과의 대화는 있을 수 없었다. 정말 미칠지경이였다. 점심을 먹고 나선 쏟아지는 잠때문데 깃발에 기댄체 눈을 감고 걷다가 렌즈가 눈 에서 빠져 다시한번 차에 오를수밖에 없었다.
이런저런 해프닝이 많기도 많았다.  무릎과 발목에 붕대를 감고도 다리를 절면서 포기하지 않고 걷고있는사람들을보며 나는 3째날 차 탄것이 조금 부끄럽기도했다 .허리가 끊어질듯 아파서 괴로워하면서도 끝내 포기하지않고 완주에 성공하던 사람. 두 다리 모두 인대가 늘어나 걷지 못했으나 우리의 완주를 기도하며 마지막날엔 그 다리를 이끌고 끝내 완주에 성공했던 사람 .쓰러질듯 쓰러질듯 한발 한발 내딧던 한 여자는 마지막 목적지인 결승점에 도착하고선 쓰러져 버렸다 . 6일째는 기분이 이상했다. 그렇게 길게만 느껴졌던 6박7일 중 마짐막 날인데 섭섭만 마음만 앞서고, "조금 더 걸을수 있는데" 라는 아쉬움 만 남았다 .그렇게 마지막 길을 우린 나섰다.
그런데 오늘의 행군도 만만치 않았다. 아침부터 매스껍기 시작한 속이 이상했다.이건 분명
더위를 먹은것이 분명했다. 걸을 수 없을만큼 속이 울렁거렸고, 걸음이 무거워서 걸을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힘들다는 내색을 다 할 수 는 없었다. 다들 지칠때로 지친 상태였기 때문에, 나는 1차 휴식지에서 알약 으로된 염분을 하나 집어 삼키고 ,또 다시 걷기 시작했다.
속이 매스껍긴 마찬가지였다. 말없이 땅만보고 걸으니 눈물이 앞을 가렸다. 너무 지쳤고. 짜증이 났다. 그런데 소대장님의 함성이 들렸고 그뒤에 이은 제창은 소대원들의 "친구야 힘내라"
"조금만 가면 다왔다" 라는 ,그 소리가 어찌나 크게 힘이 되어 다가오는지 , 없던 기운도 나기 시작했다. 나는 그때 알았다 .사람은 절대로 혼자서는 살 수 없구나. 서로의 도움을 받고 서로를 의지 하며 살아가는게 인간 이구나 .하는 말을 그때 깨달았다..
나는 비로서 거뜬히 완주 할 수 있었다. 이건 진심이다 .그때 소대장님과 소대원님 교관님.그리고 많은 선생님이 안계셨다면 나는 절대 그 순간의 나약함을 이겨내지못하고 포기했음을..

 무엇이 우릴 그렇게 가슴 벅차게 했는지 우린 부등켜 안고 서로를 뜨거운 눈물로 위로해 주었다 .그 포옹은 진실됐으며 자기 자신의 완주를 자축하듯 꼬옥 안았다. 기쁨의 함성과 자기 자신과의 약속에서 그약속을 지켰다는 의미일까 .여기저기서 희열에 찬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 곳에서 나는 나 자신과의 싸움을했고 홀로 걸었지만, 결코 나 혼자 힘으로 완주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비록 목표는 서로 다를지 모르지만 각자 모두들 하나의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가 우리들 서로를 묶어서 완주를 도운것이라고 생각한다. 국토 순례를 통해 무엇을얻었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말할것이다 .서로의 도움을 받으며 걸었던 그 길에서 나는 한 인간으로써 느낄 수 있는 희로애락을 경험했으며 여러 사람을 만났고 그 사람들의 가슴은 따뜻했노라고.그렇게 나는 또하나의 추억을 가슴에 담을수 있었다고 말할것이다.                  
    2004년 7월..
국토 순례 를 멋지게 완주한  3소대 대원들과 함께 길을 떠난 내 사랑하는 친구 오지연 에게 이 글 을 바칩니다 .    
                                                                                              -김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