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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계명춘추)

2020학년도 방구석 에세이 공모전 대상 수상자 작성글

조회 6,104

계명춘추사 2020-05-11 19:21

2020학년도 방구석 에세이 공모전 대상 수상자 작성글

2020학년도 방구석 에세이 공모

제목 : 새로운 우리

어느 때와 다름없이 3월 2일의 개강을 기다리고 있었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것이 설레었지만 대부분의 학생이 그렇듯이 막상 방학을 보내고 학교를 간다고 생각하니 조금 더 달콤한 방학을 만끽하고 싶었다. 2월이 지나갈 즈음 중국에서 새로운 바이러스인 ‘코로나19’ 가 생겨났고 우리나라에도 확진자가 조금씩 늘어날 때였다. 그때는 이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구에서 급격하게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학교의 개강일도 연기되었다. 처음에는 어린 생각에 마냥 방학을 더 보낼 수 있다는 사실에 좋기만 했다. 하지만 점차 갈수록 일상에 큰 제약이 생겨버렸고, 이제는 마스크가 필수가 되어버린 일상이 나에게 찾아왔다.

그 여파로 학교의 개강일이 현재 5월 4일까지 연기됨에 따라 우리는 원격강의를 들어야만 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확실히 대면 수업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 뿐더러, 우리 학과 특성상 실습을 위주로 수업을 하다 보니 처음 원격수업으로 한다고 했을 때는 휴학을 고민할 정도로 걱정이 많이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실습을 해야 하는 과목인데 인터넷으로 강의를 들어야 하니 이에 따르는 고충이 생각보다 많았고, 교수님 또한 새로운 강의 방식에 어려움을 느끼시고 고민이 많으신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듣고 있는 강의들 중에서도 ‘패션디자인 CAD 활용’이라는 강의는 이런 나의 걱정을 한시름 덜어주었다.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스커트, 셔츠 등 도식화를 그리는 수업이었는데, 교수님께서 기본적인 툴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시고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동영상 녹화를 하신 것을 보니 나 또한 놓치지 않고 수업에 임하였다. 실제 대면 수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원격수업을 듣고 나면 정말 쉽게 과제를 할 수 있었다. 대면 수업이었다면 수업 내용에 어려움을 느끼고 모르는 학생들이 질문을 하기 바빠서 진도를 많이 못 나갔을 텐데 원격강의로 하나하나 설명을 다 해서 강의안이 올라가 이따 보니 진도율이 대면 수업보다 빠르게 나갔다. 걱정이 앞섰던 반면에 오히려 장점을 발견한 순간이었다.

대면 수업을 했을 때는 학생들의 진도를 맞추기 바빠서인지 따로 과제를 내주는 빈도수가 적었다. 그래서 집에 오면 그날 배운 것들을 복습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 원격강의를 하면서 느낀 점은 그날 배운 내용들에 관한 과제를 매주 내주시니까 의지가 부족해도 행동을 강제하게 하는 환경이 만들어져서 과제를 하게 된다. 그럼 내용을 완벽하게 숙지할 수 있게 되고 시험을 대비함에 있어서도 한 번씩 복습만 하면 따로 밤을 새워가며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실습 위주인 우리 학과 특성상 배운 것을 직접 해보며 익히는 게 중요한데 그 부분을 익힐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한다. 동영상으로 올라오다 보니 내가 모르는 부분이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돌려서 보다 보면 이해가 쉽게 돼서 좋았다. 아무리 꼼꼼히 강의안이 올라와도 개개인에 따라 이해력에는 차이가 있기 마련이라 누구는 쉽게 이해하고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는 반면 또 다른 학생은 이해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가 있다. 그런 학생들이 모르는 부분을 문자나 전화 등으로 물어본다 한들 소통을 하는데에 있어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어떤 강의들을 듣다 보면 답답하고 정확하게 과제가 어떤 내용인지 몰라서 교수님에게 자주 물어보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한 건지 생각하게 되고 교수님도 이런 상황을 귀찮게 생각하시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동영상으로 강의를 듣다 보니 때로는 딴짓을 하기도 했고 아무도 관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강의를 틀어놓고 드라마를 시청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이런 부분은 딴짓을 하는 학생의 문제이긴 하나 그런 환경에 노출됨으로써 더욱 의지력이 약해졌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쉽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런 단점들도 존재하는 가운데 ‘디자인 활용 CAD' 강의를 들을 때는 집중이 너무도 잘 돼서 딴짓을 하고 싶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실습 위주의 강의이다 보니 한번 놓치면 따라가기 힘든 부분도 한몫을 하지만 교수님의 톤이나 빠르기가 듣는 학생으로 하여금 흡입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에 원격수업에서는 교수님의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느낀다.

지금까지 한 달이 넘게 학교를 다니지 않고 새로운 수업방식을 통해 강의를 들었는데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되고 불만만 가득 했지만 지금은 주어진 환경에 맞게 우리가 새롭게 나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발전하고 내가 무엇을 가져갈 수 있는지, 또 어떤 부분을 더 배울 수 있는지를 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처음에는 ‘정말 실습 위주인 학과인데 도대체 어떻게 온라인으로 그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친구들과 얘기도하고 휴학에 대해 같이 고민하였다. 하지만 그런다고 바뀌는 건 없었고 오히려 혼자서 복습을 정말 많이 하였고 모르는 부분은 여쭤가면서 내 것으로 만들었다. 교수님들 또한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며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좀 더 수월하게 강의를 듣고 조금이라도 더 배울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크실 것이다. 이러한 교수님들의 노력에 우리도 불만보다는 ‘열정’이라는 태도로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패션디자인 이재현 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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